우리 사회는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연금 제도만으로는 노후 자산을 충분히 형성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퇴직연금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자산 운용 효율성 강화를 위해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제도가 본격 도입되었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설정된 방식으로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로, 미국, 호주 등 주요국에서 이미 효과를 입증한 방식이다. 본 글에서는 디폴트 옵션 제도가 개인의 자산 형성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과 그 구조적 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제도 정착을 위한 정책 방향까지 살펴본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란?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자산 운용 방식을 직접 선택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투자 상품이나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이는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 TDF(Target Date Fund), 채권·주식 혼합형 펀드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장기 수익률 확보와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추구한다.
기존 퇴직연금 운용의 문제점
- 예금 편중 현상: 대부분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자산을 넣어,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
- 운용 방치: 연금 운용에 관심이나 지식이 부족해 오랜 기간 투자 전략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음
- 연금 자산의 장기 성장 효과 미흡: 복리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실질 자산 가치가 하락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 변화 추이
| 구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
| 전체 평균 수익률 | 1.88% | 2.24% | 0.92% | 2.13% |
| 원리금 보장형 비중 | 88% | 85% | 82% | 78% |
| TDF 포함 비중 | 4.2% | 6.7% | 9.1% | 12.4% |
디폴트 옵션 도입의 기대 효과
디폴트 옵션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향상이 기대된다. 복리 투자 구조에 따라 20~30년 이상 투자될 경우, 자산 형성 규모의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특히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 보존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 개인 자산 형성 시나리오 비교
- 기존 예금 중심 운용: 연평균 수익률 1.5% 가정 시 30년간 약 40% 자산 증가
- 디폴트 옵션(TDF) 운용: 연평균 수익률 4.5% 가정 시 30년간 약 270% 자산 증가
디폴트 옵션 정착을 위한 과제
- 운용 상품의 다양성 확대 및 검증 체계 강화
- 가입자 대상의 금융 교육과 리스크 인식 제고
- 운용 수수료의 투명화 및 성과 기반 수수료 체계 도입
맺음말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자동가입과 디폴트 운용을 통해 가입자의 자산 형성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제도의 초기 도입을 넘어, 제도 정착과 실효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금융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가입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제도인 만큼, 단순한 기술적 도입이 아닌 국민 자산 형성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